북한토속음식

평양랭면 맛의 비결은 동치미 국물에 있습니다

1 아기자기 0 946 2016.04.20 13:43

평양랭면 맛의 비결은 동치미 국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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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시원한 육수에 말아먹는 냉면은 여름철 별미중 하나다. 시원하고 맛도 깔끔한 냉면은 이제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혹시 해외여행이라도 나가 가끔 만나게 되는 불고기, 김치는 마치 떨어져 살았던 옛친구를 만난 것 만큼이나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만약 베트남 호치민 거리에서 '평양냉면' 간판을 본다면 그 기분 또한 남다르지 않을까? 더구나 만나기 힘들었던 북녘 동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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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즐겨찾는다는 냉면, 그 중에서도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평양의 명물 '옥류관 평양냉면'이라고 한다. 몇년 새 평양의 문이 크게 열리면서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아지고 이제는 북한의 명물.명품들도 속속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베트남, 부다페스트, 북경, 캄보디아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평양냉면의 인기를 느낄 수 있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평양대동강식당,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평양랭면집,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해당화 평양랭면관, 평양옥류관(제1분점에 해당), 북경평양류경식당(평양유경랭면) 등은 현지 필수 관광코스로 꼽힐 만큼 유명하고 특히 남쪽 관광객들의 입을 타고 널리 알려지고 있다.
단고기, 술을 비롯해 평양냉면은 기본메뉴로 판매하는 이 평양식당들은 옌지시 등 중국 전체 30여 곳 이상 퍼져 있으며 상하이에 위치한 평양 청류식단, 평양은덕관, 평양옥류식당 등도 유명하다.
한국무역협회측은 "최근 북한 음식점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기도 했지만 따로 조사를 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평양 냉면 맛의 비결은 동치미 국물에 있다"

북에서는 겨울 김장철이면 주민들에게 맛있는 동치미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 요리 프로를 방영하곤 한다.
작년 12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한 창광봉사관리국의 요리사 김금선씨는 "동치미는 우리 민족이 옛부터 즐겨 먹는 전통음식"이라며 "평양냉면의 시원한 맛의 비결은 동치미 국물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치미를 잘 담그는 것은 무엇보다도 음식감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우는 작고 단단하며 두드렸을 때 꽉찬 소리가 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는 등 재료를 고르는 방법과 다듬는 방법, 맛을 내기 위한 비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동치미는 "겨울에 담궈 먹는 김치라는 의미의 동침(冬沈)에서 부르기 편한 동치미로 변경됐다"며 "그 맛이 향기롭고 달며 시원하며 쫑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남쪽서 오신 분들을 만나면 더 반갑습니다"(캄보디아 시엠립 평양랭면집)
"평양랭면(Pyongyang traditional cold noodle). 조선민족 특유의 전통음식, 조선명화가들의 미술작품. 평양옥류관 전문료리사들과 아름다운 평양처녀들이 여러분들을 친절하게 봉사해 드리겠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앙코르 와트 사원이 위치한 캄보디아 서북부 시엠렙에 위치한 '평양랭면'은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이곳 냉면 재료는 북에서 직접 공수하며 손님이 올 때마다 따로 국수를 삶아 냉면을 만들기 때문에 다소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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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랭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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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아 확장공사를 한 캄보디아 시엠렙의 '평양랭면'(사진 안쪽은 초기 냉면집 모습)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평양랭면집의 '근무원'들은 주로 평양상업대학의 봉사학과 출신들로 3년마다 교체된다.
2002년 12월 문을 연 평양랭면집은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의 한국 관광객이 찾는다. 최근에는 그 숫자가 더 늘어 확장공사까지 했다. 평소에 찾는 이들은 많냐느 물음에 근무원은 "점심식사 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쁘고 분주하다"고 말한다.
이 여성 근무원은 그래도 남쪽에서 온 관광객들을 만날 때면 "참 반갑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우리 귀에도 익숙한 노래 '반갑습니다'로 시작하는 여성 근무원들의 공연은 평양랭면집의 또 하나의 자랑. 전문예술인들 뺨치는 노래와 춤, 특히 19세 바이올리스트의 연주와 4명이 함께 보여주는 율동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경쾌하고 나무랄 데가 없이 훌륭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재 이 식당에 근무하는 북한인들은 지배인과 음식 주문과 배달업무 등을 담당하는 여종업원 등 모두 10명.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식당은 국제 태권도연맹 동남아 지부에서 운영한다고.
지난 1964년 북과 수교를 맺은 캄보디아. 이곳에는 모두 두개의 평양랭면집이 있다.
판매하는 음식은 평양냉면에서부터 어물볶음밥, 생선매운탕, 단고기(보신탕)에 이르기까지 60여가지. 가격은 인근 남측에서 운영하는 음식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음식값은 평양랭면이 7달러, 불고기 7달러, 평양소주 10달러, 단고기는 8달러.
각국에서 운영되는 평양냉면집은 각각 운영.관리하는 기관들이 다르다. 중국 베이징처럼 북에서 직접 관리하는 경우도 있고 캄보디아의 경우처럼 특정기관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 베이징, 해당화평양랭면관
현재 베이징에는 해당화평양랭면관(본점/분점), 옥류관, 모란봉, 류경식당 외에 평양관, 모란관 등의 평양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세계바둑대회가 열리는 때면 한국팀의 뒷풀이 장소로 이용된다는 '해당화 평양랭면관' 조훈현씨도 이곳 단골이었다고. 교포들 사이에서도 100% 평양냉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이곳 역시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반갑습니다'로 시작되는 공연은 주로 ' 고향의 봄'으로 끝난다.
물냉면 20웬(약 2400원), 회냉면 25웬(약 3000원), 단고기(개고기)무침, 게장국도 일품. 속이 별로 없어 담백한 해당화김치(한 보시기에 18웬)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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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평양관'에서 공연을 펼치는 여성 근무원들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sea3139)

 

평양 옥류관 주방소조가 일하는 베이징의 '평양옥류관'
베이징에서 15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식당으로 '해당화 평양랭면관' 보다 좀 더 오래되었고, 단고기와 불고기(양념 잰 소고기를 구워먹는)로 유명하다.
물냉면 20웬, 옥류관회냉면(25웬-비빔냉면이 아닌 물냉면), 함흥회냉면.비빔냉면(30웬).
평양 옥류관의 분점으로 직영되고 있는 평양옥류관은 약 500평규모의 4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할 정도로 규모를 자랑하며 1층 160석, 2층은 룸으로 되어 있다.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공연이 펼쳐진다.
평양 옥류관 주방소조가 그대로 파견되어 요리를 만들어 원조 옥류관 냉면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가격은 물냉면 25웬(약 3000원), 회냉면 30웬(약 3600원) 수준. 단고기 요리 일체(개고기 수육/전골/탕/찜/볶음, 개고기 살/갈비/척추/껍질 등)등도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혹시라도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게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평양냉면집에 들러 평양냉면의 맛과 함께 남과 북 한 핏줄의 뜨거운 정도 느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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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평양관' 전경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sea3139)

 

[알아봅시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무슨 차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면의 성분 함량도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다. 평양식 냉면은 메밀이 많이 함유된 냉면이며 함흥식 냉면은 감자전분이나 강냉이,고구마 전분의 함량이 많은 냉면이다. 두 냉면이 뚜렷하게 구별된 것은 아니지만 그 특징에 따라 주로 평양식 냉면 , 함흥식 냉면으로 구분한다.
함흥냉면은 질긴 면발과 맵고 진한 냉면 비빔장이 특징. 함경도의 특산물인 감자 전분이 포함되어 있어 정말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 따끈한 육수를 곁들여 먹고 나면 온몸엔 땀이 주루룩 이런 매운 양념과 따끈한 육수는 함경도 지역의 혹독한 겨울에 따뜻한 열을 내기에 충분하다.
함흥 냉면은 이처럼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갔던 함경도 사람들의 강인한 기질 처럼 먹는 사람에게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냉면의 원조'로 통하는 평양냉면은 추운 겨울 한끼 식사로 또는 술을 먹고 난 후 해장국 대신에 먹는 것도 좋다고 한다. 냉면 육수로는 주로 동치미 국물이 이용되었으며 긴 면발을 앞이를 이용하여 끊어먹어야 제맛이다.
평양냉면은 그동안 남쪽으로 전파되면서 냉면 면발도 다양해졌고 각종 육수를 국물로 이용하게 되었으며 냉면 위에 얹어지는 고명 역시 각양각색으로 변했다. 주로 쇠고기, 닭고기,꿩고기로 국물을 낸 후 편육 , 오이무침 , 볶은 고기를 고명으로 올린다.


/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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